낡은 리바이스 데님

벌써 구입한지 5년이 넘어서 다 닳고 너덜너덜해진 데님을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입고 싶어서 저번주 데님을 샀던 UES에 수선을 맡겼다. 예의 그 점원이 견적을 뽑아줬는데 무려 5000엔!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던 데님이고 고치면 2, 3년은 더 입을 수 있다기에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름 장인정신이 옅보이는 사람이라(약간 아사노 타다노부랑 닮은 것 같기도…) 믿고 맡겼다.

무릅 부분은 완전히 갈데까지 가고 데님이 닳아서 얇아진 상태인지라 허벅지부터 무릅 아래까지 데님을 덧대서 누빈다고 한다. 포켓 부분도 완전 너덜너덜, 주머니부분도 다 떨어져 있어서 그것도 새걸로 갈아준다고 하고 뒤쪽 포켓은 새로 만들어서 붙여준다고 한다. 밖음질도 새로 해준다고 하니 정말 기대된다:-)
물건이라도 한번 정이 들면 쉽게 버릴 수가 없는 것 같다. 더더군다나 마음에 들었던 물건이라면 더더욱…
같은 공장에서 같은 공정으로 만들어진 똑같은 데님이 수백, 수천벌은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데님은 긴 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데님이 되었기에 쉽사리(절대!?) 버릴 수가 없다. 라이너스의 담요같은 느낌일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쉽게 만날 수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2006-11-04 at 08:02:08
어떻게 지내시나 해서 들러봤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
nmind님의 청바지 이야기와 비슷한 일화로, 며칠 전 제가 아주 아끼던 도자기로 된 재떨이가 테이블 위에서 낙하, 박살이 나 버렸습니다. 그날 오후 저는 회사를 조퇴한 뒤 담뱃재로 엉망이 된 방은 치우지도 않고 두 시간에 걸쳐 재떨이를 修復했어요. 가격으로 치면 얼마 되지 않는, 흔한 재떨이 하나였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라는 건 가격이나 희소 가치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금 생각케 되었었답니다.
슬슬 날이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06-11-04 at 15:16:04
안녕하세요 miaan님:-)
저야 물론 잘 지내고 있답니다. miaan님도 잘 지내고 계시지요?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꼭 물건이 아니라도…). 쉽사리 버리거나 포기 할 수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집착인 것 처럼 느껴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miaan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2007-01-21 at 12:32:26
돌아온 505…
작년 11월 3일날 수선을 맡긴 리바이스 데님이 돌아왔다:-)
이번주 초에 UES의 점장에게서 수선이 다 끝났다는 연락이 와서 어제 다이칸야마(代官山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