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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괴물 포스터 - 변희봉

한국에서 천만관객이 들었다는 뉴스도 보고 각종 블로그에 올라오는 호평들로 일본에 개봉하기 전부터 무척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등의 출연진도 충분히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막상 극장에 가보니 토요일 오후인데도 반정도밖에 안찬 객석이 조금 안쓰럽기도 했고 일본에서 흥행을 못하는게 홍보를 잘 못 해서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내 시선을 붙들고 있는 건 괴물도 아니었고 송강호도, 박해일도, 배두나도 아닌 변희봉…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 자연스러운 연기에 몰입되어 송강호와 박해일의 조금 슬랩스틱스러운 연기도 밸런스를 잡게 되는 것 같고 괴물에 변희봉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그렇게 성공 할 수 없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표정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린다.

헐리웃 영화의 관습을 비꼬는 장면도 잔잔한 재미를 주고(특히 영결식장에서 강두가 얼굴에 괴물 피가 튀었다고 하자 헐리웃 영화에서처럼 노란색 비닐백안에 강두를 넣어서 철저하게 밀폐시켜 끌고 가더니 막상 병원에서는 그냥 방치해 두는 모습이랄지 아버지가 경찰에게 돈을 찔러 주려고 하는 장면이라던지 소독차 타고 쉽게 검문 통과하자 차를 세운 날카로운 인상의 구청직원이 뇌물 달라고 하는 장면 이런저런 한국적인 유머가 일본인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고나니 영화 전체를 끌고 가던 구심점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 맥이 풀리는 것도 있었고 템포가 조금 늘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괴물과의 결투는 결말이 뻔히 보이는 장면이었지만 화염병과 양궁, 그리고 마지막의 강두가 오염구역 표지판을 창(?)으로 만들어 괴물을 죽이는 장면은 가족의 화합을 말하는 것 같았고 현서가 죽은 건 헐리웃 영화에 대한 비틀기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잘 그려지지 않았던 아버지가 메인으로 등장하고 그 따듯한 부정을 그리고 있는 흔치 않은 영화라는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영화라는 점. 헐리웃 방식의 휴머니즘으로 접근하지 않은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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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to “괴물”

Comments Feed

  1. 하씩씩이 Says:

    에또
    박강두가 총알을 세는 장면에서
    누구누구가 생각났습니다.ㅋㅋ(농담이고)
    애들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 와닿는부분이 많더군요
    1.한강에 매점을 차리면 큰일난다
    2.머리를 노랗게 물들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3.휴대폰은 잘 터지는걸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4.뇌물만이 살길이다.
    이상

  2. Maru in Japan Says:

    괴물…

    2006/9/16 괴물
    nmind님의 영화평에 나름 공감합니다.
    하지만 괴물을 보고난 개인의 생각은 괴물이라는 캐릭터 표현.. 참 인상적이었지만 변희봉씨를 제외하고 연기파배우인 송강호,박해일,배두…

  3. nmind Says:

    하하하 제가 워낙 숫자에 약해서요..;;
    정말 휴대폰은 전파가 잘 터지는 걸 사야겠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万が一、念のため。

    참 한강에서 사발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요! 특히 날계란 하나 넣어서 한강 바라보며 먹는 사발면은 낭만. 큰일꾼 큰사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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