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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 Archive for

카메다(亀田)부자

2006-08-25 Friday Posted in Media | 6 Comments »

카메다 코우키(亀田興毅)

요즘 일본 미디어를 카메다(亀田)부자가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트레이너인 아버지 카메다 시로우(亀田史郎)와 8월2일 19살의 나이로 WBA 슈퍼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이 된 장남 카메다 코우키(亀田興毅), 2남 카메다 다이키(亀田大毅) 역시 17살로 프로복서, 3남 카메다 도오키(亀田和毅)도 아마츄어 복서로 북경올림픽을 노리고 있다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들을 특이한 방식으로 훈련시켜 수준급의 복서로 만든 것에도 이유가 있지만 특유의 퍼포먼스와 건방진 행동과 말들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종격투기 프라이드K-1에 밀리고 있는 프로복싱의 인기를 만회하고자 일부러 그런식으로라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지만 정말 거부감을 들게 만드는 행동에 그다지 좋아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었다. 미디어에서도 그걸 알면서도 일단 뉴스를 만들어 주기에 좋아하며 다루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드디어 장남 카메다 코우키가 8월 2일 베네쥬엘라의 후안 란다에라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세계챔피언이 되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1라운드에 다운을 당하는 등 아무리 좋게 봐도 이겼다고 볼 수 없는 시합에서 카메다 코우키가 판정승을 거두니 판정에 의문을 가지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평소에 이들 부자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일거에 비판과 판정의혹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어제 오늘 한국에 돌아와 오랫만에 전철을 타니 벽에 걸려있는 주간지 광고의 타이틀들이 거의 카메다부자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폭력단과의 관계설, 뒷거래설 등 난리가 아니었다.

역시 평소 행동이 중요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하이에나같은 미디어의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랐다. 평소 안 좋게 생각해도 뜨고 있을때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렇게 하나 터지니까 봇물 터지듯 여기저기서 물어뜯는 모습을 보니 이게 바로 미디어의 무서움인가 싶기도 하고 일본 특유의 혼네(本音)와 타테마에(たてまえ)인가 싶기도 하다.

인터넷에서의 시간

2006-08-24 Thursday Posted in Life | 9 Comments »

한국에 다녀오면서 한 4일 자리를 비웠더니 그동안 메일과 피드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전부 확인하는데만 3~4시간을 보내고 다시 한국 다녀온 내용을 포스팅하는데 2~3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각종 블로그와 포럼의 피드를 확인하면서 양이 워낙 많은지라 관심이 가는 내용만 일단 봐야지 했는데도 내가 구독하는 피드라는게 대부분 관심이 있는 분야의 것만 모아논 것이라 빼고 잣이고 할게 없었다. 읽다보면 정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링크타고 여기저기 떠돌게 되고…어떻게 겨우 대충 마무리지은게 밤12시.

가끔은 정보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인터넷이 없었을때는 어떻게 하고 살았지? 요즘은 휴대폰이 당연한게 되어서 예전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 잘 생각이 안난다. 인터넷이 없었을때도 휴대폰이 없었을때도 별 문제없이 잘 살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서울2006

2006-08-23 Wednesday Posted in Life | 17 Comments »

서울시청

2006년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에 다녀왔다.

부모님도 만나뵈고 동생도 보고 할머니와 사촌동생들, 조광현 대표님과 현석님, BKLove님, hooney님, 쿠키님, 조현진님, 하늘이님, 태호와 재호형…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뵈고 왔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나지 못하고 온게 마음에 걸리지만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겠지.

서울

태풍을 넘어 서울에 도착하니(태풍 위를 지나와서 비행기가 요동을 치는데도 유우코는 정말 잘 자더라…나는 손에 땀이 나고 긴장되서 자지도 못했는데..;;) 토쿄와는 달리 더워도 습도가 낮아 쾌적한 날씨였다. 역시 나리타공항에 비교해봐도 인천공항은 멋있게 잘 지어진 것 같다. 바로 호텔로 가고 싶었지만 비행기+호텔 투어로 티켓을 구입해서 신라면세점에 들렸다가 호텔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것저것 귀찮게 하는게 많아서 다음에는 투어로 안 하고 비행기티켓만 따로 구입하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

호텔에 짐 풀어놓고 부모님께 일단 연락한 다음 조광현 대표님의 새로운 사무실에 들렸다. 2시반 비행기여서 늦어도 7시쯤엔 찾아뵐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비행기도 20분 정도 연착되고 면세점에도 강제적으로 끌려가고…결국 시간이 꽤 늦어졌지만 조광현 대표님과 현석님, BKLove님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일단 홍대로 자리를 옮겨서 손두부집에서 두부찌게와 동동주로 배를 채우고 있으려니 쿠키님과 hooney님이 와주셨다. 인터넷으로는 많이 뵈었지만 이렇게 실제로 만나는 건 처음인지라 무척 반가웠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홍대의 Flying Chicken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가게에서 찜닭(?)과 수통(?)에 담긴 맥주를 마셨다. 하늘이님도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시고 한국에서의 즐거운 첫날밤이 저물었다.

서울

둘째날은 어머니와 할머니를 모시고 삼청동의 용수산이라는 한정식집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처음으로 유우코를 소개하였는데 어머니는 성격도 급하게 날짜는 언제로 잡았는지 결혼식은 어디서 할건지…;; 이제 인사도 드리고 했으니 차근차근 진행해야죠:-)

이런식의 한정식 코스요리를 먹은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정갈하고 멋있게 잘 나오더군. 만약 일본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다면 가격이 얼마나 할까 생각하니 조금 아찔하더라. 오후에는 유우코와 함께 인사동과 명동을 한바퀴 돌고 다시 저녁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제주도 삼겹살, 낙지볶음에 저녁식사를 했다. 역시 한국음식이 푸짐하고 먹을 것도 많고 맛도 있고 세계최고!

밤에 다시 홍대에서 태호와 재호형과 만나 오뎅바에서 가볍게 한잔. 태호는 변함없이 멋있고 재호형도 일도 잘 풀리고 있는 것 같고 여전히 귀여운(?) 모습 그대로 였다.

서울

셋째날은 아버지가 계신 광주로! 처음으로 KTX를 타는데 당연히 서울역에서 타는줄 알고 서울역으로 갔더니 호남선은 용산역에서 탄다고 그래서 표만 사서 다시 용산으로. 서울역도 그렇고 용산역도 그렇고 멋지게 잘 지어놨는데…노숙자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았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잔돈 받아가지고 지갑에 챙기고 있는데 대낮부터 얼큰하게 취한 노숙자가 오더니 라면 사먹게 돈 좀 달라고 한다. 무슨 강도도 아니고 빈술병을 보니 술 사마실 돈으로 밥을 먹어도 몇끼는 먹었겠더구만..

처음 타 본 KTX는 정말 빨랐지만…좌석이 왜 그렇게 좁던지 새마을호보다 훨씬 좁은 것 같았다. 더군다나 호남선은 대전부근까지만 고속구간이고 나머지는 새마을호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

광주에 도착해서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레스토랑 아침이슬에 들려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왕새우와 스테이크를 먹고 아버지와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도 유우코를 마음에 들어하시고 결혼 날짜 잡는데로 다시 연락을 해드리기로 했다. 하루 아버지댁에서 자고 가고 싶었지만 다음날 일본에 들어가야 하는지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

마지막날 호텔 체크아웃하고 가이드분과 다른 여행객분들과 함께 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돌아가는 길에도 정체불명의 관광기념품가게에 들리게 되었는데 거의 강제적으로 김치시식과 설명을 들어야만 했다. 구석에는 프라다나 구치를 베낀 상품을 팔고 있었고…이런식의 상술이 한국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웠다.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나가니 거의 반말로 사고 싶은 물건 체크하라고 준 종이, 박스에 넣고 가라고…가지라고 줘도 안 갖습니다!

오랫만에 들른 서울은 활기 넘치고 굉장히 역동적이었지만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단 편의점이나 가게의 점원들의 불친절한 태도는 어떻게든 고쳐주고 싶을 정도였다. 아르바이트라도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까지는 안 할텐데…물론 조그만 식당의 정이 넘치는 아주머니들의 친절이나 한국의 정(情)은 그야말로 일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국만의 큰 장점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낯익으면서도 낯선 풍경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역시 우리나라가 좋구나.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간을 많이 만들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다 만나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어찌나 잘 먹었던지 유우코네 집에서 체중을 달아보니 80Kg를 가뿐히 넘기고 있었다…;; 오늘부터 식사제한에 들어간다! 운동도 좀 해야지. 매일 퇴근길에 이노카시라공원 일주를 해야겠다.

1년반만의 귀국

2006-08-19 Saturday Posted in Life | 10 Comments »

내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간다. 1년반만의 귀국인지라 할 것도 만고 만날 사람도 많아서 좀 더 오래있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지만 휴가가 그것밖에 안되니 어쩌랴. 더군다나 유우코도 함께 가는데 좋은데도 많이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이고 싶은데…그렇게 자유롭게 움직일 시간도 많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되는대로 노력해봐야지.

1년반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데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지 많이 궁금하다. 작년 1월에 들어갔을때는 서울 버스노선이 싹 바껴서 버스도 못타고 지하철이나 택시에 의존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놈들은 예전 그대로 일까? 다들 결혼한지도 꽤 되고 아기도 낳고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면 장난아니게 욕 먹을 것 같다. 연락 자주 안 했다고…;;

두근거리는 마음에 오늘은 잠을 설칠 것 같다.

p.s/3박4일 블로그도 관리를 못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답글 못 해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시엔(甲子園)

2006-08-18 Friday Posted in Life | 2 Comments »

코시엔(甲子園)

일본에서는 지금 제88회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가 한창이다. 이른바 여름의 코시엔(夏の甲子園)이라고 불리는 대회이다. 원래 코시엔구장한신타이거스(阪神タイガース)의 홈구장인데 고교야구 선수권대회를 위해 그 기간중에는 홈구장없이 원정으로만 경기를 치룬다고 한다.

경기가 낮부터 저녁까지 열리기에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집에 돌아가 뉴스만 보아도 그 리얼 청춘드라마에 가슴이 뛰곤 한다. 내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뉴스의 하이라이트에 비춰지는 모습만으로도 그 진정성을 느낄 수가 있다. 유니폼이 새까맣게 되도록 뛰고 슬라이딩을 하고 공 일구, 스윙 한번에 들어간 기합이 다르다. 정말 그 순간을 위해 불태우는 모습…그래서 고교야구 팬이 많은가 보다.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무언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서 이긴 팀보다는 진 팀에, 강팀보다는 약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물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이긴 팀이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들의 눈물에서, 새까만 손에서, 흘러 내리는 땀에서 드라마를 느낄 수가 있다.

언제가 되었든 꼭 한번 코시엔에서 직접 고교야구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