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モランボン)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음식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서 일반 동네 슈퍼에도 한국 식재료(얼마전까지는 풋고추사려면 신오오쿠보(新大久保)까지 가야 했는데 이제 동네슈퍼에서도 팔기 시작했다)를 어느 정도는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국 인스턴트식품도 눈에 띄곤 한다. 육계장이라던지 곰탕, 갈비탕 등의 탕 종류뿐만 아니라 지지미(부침게), 잡채, 비빔밥, 냉면 등등의 다양한 메뉴가 있다.
웬만하면 신오오쿠보의 한국식품점에서 한국산 인스턴트식품 사다 먹는데…어제는 유우코도 회식이라 혼자 밥 먹어야 해서 그냥 간단하게 동네 슈퍼에서 일본산 인스턴트 곰탕과 육계장을 사왔다. 맛에 있어서는 별로 기대 안하고(일본산 김치도 그렇고 꼭 무언가 빠진 느낌이다) 먹었는데…아라라! 이건 꽤 본격적인 한국의 맛! 제조사를 살펴보니 “モランボン(모란봉)“이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아마 조총련계열의 회사인 것 같다. 뭐랄까 어렸을때 받은 반공교육의 영향으로 “북한”이라는 단어에 먼저 경계심을 갖게 되는데…일본에서 이런 저런 북한국적의 재일교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이런 사상이나 선입견은 다 사라진다. 일본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한국말도 잘 못하거나 전혀 못하는 사람이라도 생각하는 건 딱 한국사람이다(그게 남한이던 북한이던 말이다). 이게 민족이라는 건가? 무언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건 보통 힘든일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함부러 이해한다던가 알 것 같다던가 해서는 안 된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것을 단지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 모든 걸 이해한다는 태도는 상대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끔 신쥬쿠역에서 이런 저런 사건에도 굴하지 않고 “치마 저고리”를 입고 있는 조선학교의 학생들을 보거나 한신(阪神)의 카네모토(金本知憲)선수의 연속경기출장 뉴스에서 볼때면…그들의 정신적인 강함을 느끼게 된다.
아아..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세긴 했지만…모란봉의 곰탕과 육계장,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먹어야겠다♪









2006-06-10 at 22:48:55
저도 이번주에 동네 마루이 지하에서 파는 인스턴트 육개장을 사서 먹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썩 괜찮더군요. 다음번에 모란봉이라는 상표가 보이면 사봐야겠네요.
인스턴트 육개장을 먹을 때는 숙주랑 파를 사다가 왕창 더 넣어 끓여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
2006-06-10 at 23:45:15
오랫만에 먹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숙주랑 파! 그렇군요. 다음엔 꼭 숙주랑 파를 넣어 먹겠습니다 :-)
2006-06-11 at 05:38:57
여기는 천둥 번개에 비가 내렸어요. 지금은 그쳤는데 언제 또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조용히 추적추적 비오는 날엔 김치전 부쳐서 마루에서 찢어먹으면 운치 있는데, 하늘이 요란스러우니 그런 분위기와는 조금 멀겠네요. 녹두빈대떡에 마늘장아찌 함께 곁들여도 행복한 기분이 되지요. 청주 한잔 겸해도 좋고요. 오늘은 그런 것들을 좀 사다가 우울한 하늘을 달래볼까요?
2006-06-11 at 12:37:48
오늘은 토쿄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 서울에 비를 내리던 비구름이 이제 토쿄까지 왔나봐요. 일본은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에 들었습니다. 약 1개월간 비는 지긋지긋하게 보겠네요.
비오는 날은 역시 부침게를 먹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왜 한국사람은 비가 오면 부침게를 먹고 싶어 하는걸까? 하고 생각을 조금 해봤는데 저같은 경우는 어렸을때 비가 오면 밖에서 놀지 못하니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으면 어머니나 할머니가 부침게나 간단한 요리를 해주셨거든요. 부침게로 지루함을 달래고 맑게 개이면 그때 뛰쳐나가 친구들과 놀고… 그런것들이 점차 쌓여서 파블로프의 개처럼 비가 오면 부침게를 찾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
2006-06-11 at 21:49:30
점심에 닭가슴살을 넣어서 카레랑 두부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는데 넘 느끼해서 아직가지 저녁 생각이 없어ㅋㅋ 혹시 나 요리 못하는 거니….. = ㅗ=)!!!!!!!
2006-06-12 at 00:19:58
하하하. 카레에 뭘 넣었는데 느끼해? 두부도 그렇고…웬만해서는 안 느끼해지던데(?_?)
2006-06-12 at 11:02:24
부산에서 말이 넘어 왔는지, 일본애들은 “지지미”라고 부르잖아요. 재미있어요.
부침게 만들때, 치이치익하는 소리가 꼭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 같잖아요.
2006-06-12 at 12:19:56
일본에서 지지미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조금 위화감이 있었지만..역시 부침게보다는 지지미가 일본사람이 발음하기 편한 것 같아요.
지지미는 지지니까 지지미인걸까요? 하하하.
すみません;;